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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과달루페의 성모
하느님의 자비와 구원 과달루페 성모

과달루페란 성모 미라이께서 1531년, 멕시코의 테페약에서 발현하실 당시 발현 목격자인 후안 디에고(Juan Diego)에게 직접 불러주신 이름으로 '테 콰틀라소페우(Te Coatlaxopeuh, 돌뱀을 쳐부수다)', 즉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 마리아' 라는 뜻이다. 돌뱀은 아즈텍인들이 섬기는 날개돋힌 신 켓찰코아틀(Quetzalcoutl)로 그것은 당시 아즈텍 인디언들이 해마다 2만명 이상의 여자와 아이들을 피의 제물로 바치던 신이었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당시 유럽 열강들이 앞을 다투어 진출했던 아메리카 신대륙의 중앙에 위치한 멕시코에 발현하시어 그러한 우상을 물리치시고 그 신대륙 전체를 하느님의 땅으로 선언하고자 하셨다.

1.시대적 상황

1521년, 스페인은 신대륙 아메리카의 중심인 아즈텍 제국(지금의 멕시코)을 점령하여 많은 스페인인들이 이주하게 되었다. 당시 아즈텍 제국의 신앙은 다신교로서 많은 신들을 섬기고 있었는데 그 중에서 윗실로포크틀리(Huitzilopochtli)라는 태양신에게 싸움에서 이길 때마다 포로들의 심장을 꺼내 바치곤 하였다. 1521년 멕시코를 정복한 스페인은 윗실로포크틀리의 거대한 신전을 뜯어서 그 옆에 멕시코 최초의 성당인 산티에고 성당을 세웠다.

2.발현 

1531년 12월 9일, 후안 디에고는 새벽 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테페약(Tepeyac) 언덕을 넘어가고 있었다. 그때 아름다운 음악소리와 함께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고 그는 태양같이 찬란한 옷을 입고 무지개빛을 발하고 계신 성모님을 뵙게 되었다. 성모님께서는 후안 디에고에게 "이곳에 하느님의 자비와 구원과 보호를 드러내도록 성당을 세울 것을 후안 데 주마라가 주교에게 전하라"고 말씀하셨다.

후안 디에고가 이 사실을 주교에게 이야기 했으나 믿으려 하지 않았고 다음 발현 때 그는 복되신 성모께 주교를 납득시킬 수 있는 표시를 하나 달라고 청하였다. 그녀는 그곳에서 장미 몇 송이를 집으라고 하셨는데 때는 12월이라 추웠고 또 그곳은 돌이 많은 곳이라 이 말씀은 불가능하게 느껴졌다. 그러나 후안 디에고는 장미를 발견했고 이내 자기 틸마(Tilma, 망토)에 그득한 장미를 보게 되었다. 그가 주교에게 가서 꽃을 담가간 틸마를 펼치자 가지각색의 캐스틸리안 장미꽃이 바닥에 떨어졌다. 그리고 성모님의 자태가 틸마 위에 나타났다.

한편, 후안 디에고의 숙부 후안 베르나르디노는 병석에 누워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성모님께서 찾아오시어 그의 병을 깨끗이 치유해 주시면서 그에게 당신의 성화가 성당에 안치되면 그것을 "과달루페의 영원하신 성모 성 마리아"라 부르라고 말씀하셨다.

3.발현후 

모두 4차례의 발현이 있은 2주 후인 1531년 12월 26일, 그 자리에 작은 소성당이 세워졌다. 주마라가 주교는 성모님의 모습이 그려진 후안 디에고의 틸마를 모시고 당시의 총사령관과 스페인 사람들, 도시의 성직자와 수도자들 그리고 여러 멕시코 인디언 추장들과 함께 행렬하여 그 성화를 제대 위에 안치하고 소성당을 축성하는 첫 미사를 드렸다. 미사를 드리는 동안 정복자들과 인디언들은 민족적 감정을 버리고 서로 얼싸안으며 화해하였다. 인디언들은 개종하기 시작하였고 그 숫자는 구 후 8년 만에 9백만에 이르게 되었다.

​'과달루페 성모'의 성화를 보고 하느님의 은총을 받은 이들에게 수많은 기적들이 일어났다. 병자들이 성모님께 도움을 청하여 건강을 회복하고 순례자들이 성모님께 위로를 받고 삶의 힘을 얻었으며 죄인들이 회개하고 영적으로 치유되는 기적들이 많이 일어났다.

후안 디에고의 틸마는, 그 후 수십 차례에 걸쳐 면밀하게 조사, 분석 되었다. 전문가들은 그 외투가 16세기의 직물(아야테, ayate)로 되어 있다는 것 외에 그 그림에 쓰여진 색소가 무엇인지조차 밝히지 못했다. 가장 놀라운 것은, 이 직물은 보통 20년 정도면 손상이 되는데 과달루페 성모의 그림이 그려진 그 틸마는 470년 이상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어떤 손상도 없이 깨끗하게 남아 있다는 것이다.

1745년에 바티칸에 의해서 과달루페의 기적은 공식적으로 승인되었다. 교황 비오10세는 과달루페성모님을 라틴 아메리카 교회의 수호자로, 비오 11세 교황은 알래스카를 포함해서 북미주와 남미 전체 교회의 수호자로 선포했다.

후안 디에고는 2002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되었다.

1709년에는 원래 세워진 작은 성당 대신에 더 큰 성당이 지어졌고, 현재의 대성전은 1976년 10월에 봉헌 되었다. 이 성당과 온 나라 안의 '과달루페의 성모'께 봉헌된 성당에서는 12월 12일 되면 수많은 신자들이 모여서 행진을 하고 기도와 찬양, 춤과 불꽃놀이 등으로 '멕시코의 여왕'을 기리는 축제를 한다. 현재 멕시코의 인구는 1억명이 넘는데 그 중에 95%가 가톨릭 신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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